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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방치 안된다

◎앵커: 영어를 공용어로 추진하겠다는 일본의 움직임은 열악 한 일본의 영어 인프라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윤증 특파원이 짚어 봤습니다.

<독일 학생: 일본인 영어실력이 그저 그렇죠> <영국 교수: 고학력자들이 특히 영어를 싫어하 죠>○기자: 외국인들이 일본에 와서 제일 먼저 놀라는 일은 바로 일본인들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입니다. 토익점수 가 이를 적나라하게 뒷받침해 줍니다.

4년 전 일본의 토익 평균점수는 말레이시아의 65%, 또 2년 전 토익점수는 세계 221개국 가운데 205위 로 북한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대학 진학률 40%를 자랑하는 대학생 왕국 일본의 영어실력 은 세계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입 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맥도날 햄버거 체인 점입니다. 그러나 발음은 일본식으로 마그도나 르도 함바가, 외국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바로 이 같은 영어에 대한 배 타적인 환경은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습니 다.

고급 관료들의 턱없이 낮은 영어실력 때문 에 경제대국 일본의 신용도가 남미 수준까지 추락했다는 뼈아픈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암기 위주의 교육과정에 대한 자성 론과 함께 기업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 영어교 육 열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예 영어로 회의 를 진행하는 회사도 생겨났고, 2년 뒤면 초등학 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결국 영 어의 공용어 추진은 냉혹한 시대조류 속에서 국가적인 자존심을 내팽개치더라도 실익을 좇 겠다는 절박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조윤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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