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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려했다

◎앵커: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는 도피기간 초기에는 수사를 의 식하지 않을 만큼 자유롭게 생활한 것으로 드 러났습니다. 여유가 넘친 까닭인지 이 씨는 대 공수사 경험을 담은 자서전까지 준비하고 있었 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이근안 씨는 도피생활 초기에 서울 일원동 아파트에서 가족들을 만나며 자유롭게 생활했습니다. 기차 여행을 다니다 지치면 사나흘씩 돌아와 머물렀 고, 부인으로부터 생활비와 식료품을 받아 생활 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아파트는 이 씨 명의로 되어 있었고, 추적대상이었지만 경찰은 단 한 차례도 수색하지 않았습니다.

<임양운(서울지검3차장): 이근안 본인으로 계약 을 했고, 계약금은 보증금 210만원, 월 관리비 8만원으로 해서 91년 5월까지 임대를 했습니 다.> 검찰은 경찰의 방조가 없이는 이 씨가 이렇게 자유롭게 생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 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당시 경찰의 탐문 기록 을 조사해 관련 경찰관들의 방조한 혐의가 드 러나면 모두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서 울 용두동 집에 숨어 지내면서 지난 96년부터 는 자서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 년기의 6.25 동란이라는 제목 아래 초등학교 6 학년 때 맞은 6.25 동란 경험담을 써 내려갔습 니다. 금산으로 피난갔던 일, 그리고 북한군과 마주쳤던 일 등의 고생담이 자세히 적혀 있습 니다. 이 씨가 고문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기는 커녕 자신의 대공업무 경력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서전을 쓰려했다는 점에서 수사 검사들도 입 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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