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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1년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국회 앞에는 1년째 천막 농성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진 아들과 딸의 명예회복을 염원하는 유가족들인데 대통령이 이들에게 약속한 특별 법은 아직도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이훈근 기자입니다.

○기자: 5공 당시 민주화 시위 유인물을 돌리다 수배된 뒤 철 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 서울대생 고 우 종원 씨의 어머니 이계남 씨, 시위를 벌이다 체 루탄을 맞고 숨져 지난 87년 6.10항쟁을 촉발시 킨 어머니 배연심 씨, 이 씨와 배 씨를 비롯한 유가협 회원 70여 명은 자식들이 숨진 경위를 밝히고 민주화의 공헌을 인정해 달라며 꼭 1년 전 오늘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계남(故 우종원 씨 어머니): 이 의문의 죽음 을 좀 밝히고 싶고 진상규명을 받고 싶은 게 소원이고 제일 원입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된 어제의 아버 지, 어머니들, 한두 달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하 고 시작했던 농성이지만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대통령이 약속 한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과 민주화운동 관 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이 가까스로 국회 에 상정됐지만 넉달 이상 해당 소위원회에 계 류되어 있어 아예 폐기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배은심(유가협 회장, 故 이한열씨 어머니): 모 든 민생법안을 뒤로 제쳐놓고 정치놀음을 많이 한 것을 저희들은 봤습니다.> 이들이 혈육을 잃고 살아온 시간으로도 모자라 국회 앞 천막 노숙생활을 끝도 없이 고집하는 이유는 명예 회복입니다.

<박정기(故 박종철씨 아버지): 어느 개인의 이 익과 영달을 위해서 했던 민주화 운동이 아니 기 때문에...> 천막농성 1주년을 맞은 이들은 오늘 또 다시 정치인들에게 당장 정쟁을 그만두고 가슴에 맺 힌 한을 풀어달라고 외쳐보았지만 오늘도 메아 리없는 외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SBS 이훈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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