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라밖 소식입니다.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암본에서 회교도와 기독교도 사이에 유혈 총격 전이 벌어졌습니다.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 습니다.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암본시 중심가. 회교도와 기독교도 수천명이 대치한 채 서로를 향 해 야유를 퍼붓고 있습니다. 자진 해산을 종용하던 무장 군 인들이 총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섭니다. 진압군에 밟혀 두 종교 집단이 반격 사격을 하면서 암본시는 순식간에 공포의 도시로 돌변했습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며 상대 방에 대한 무차별 살육전이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이번 충돌로 모두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겁에 질린 주민들은 교회나 사원으로 대피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잠잠했던 두 종교집단의 갈등이 다시 격화된 것은 동티모르의 독립이 가시화되면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기독교도와 현체제 잔류를 원하는 회 교도 간의 입장 차이가 더욱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두 종 교 집단의 갈등으로 암본섬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00여 명 이 숨지고 1만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SBS 이병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