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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의 귀향

◎앵커: 실향민인 천문학자 조경철 씨가 52년 만에 북한땅에서 동생을 만났습니다. SBS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아서 조 박사의 북한 방문을 취재했습니다.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조경철 박사는 홀홀단신으로 월남한 지 52 년 만에 평양 땅을 밟았습니다. 13살 소년으로 만 기억해 온 동생이 65 노인이 되어서 형님 앞 에 섰습니다. 함흥에서 당 고위간부로 일하고 있는 동생 경두 씨는 형님을 만나러 평양까지 찾아왔습니다. 고향 평북 선천의 친척들은 6.25 때 폭격으로 모두 숨지거나 흩어졌다는 소식을 이제야 전해 듣습니다. <조경철(천문학자): 그 집안은 어떻게 됐나?> <조경두(조경철 씨 동생): 그 집안도 폭격으로 다...> 관광에 나선 조 박사는 모교인 평양 고보부터 찾아갔지만 건물 하나 남지 않고 공원으로 변해 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조 박사를 반갑게 맞아준 것은 오래된 참나무 한 그루 뿐이었습니다. <조경철(천문학자): 유일하게 평양 고보의 자취 라는 것은 이 나무 한 그루, 이 나무 한 그루가 남아있을 뿐이군요.>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려호텔 전망대에서 평양 시내를 내려다 보니 평양 의전이 옛 모습 그대로 눈 안에 들어옵니 다. <조경철(천문학자): 옛모습을 간직한 곳이 거의 하나도 없었는데 저걸 보니까 정말로 이제 평양 에 온 기분이 날 정도입니다.>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제 아침 조 박사 는 동생 경두 씨와 고향을 뒤로 한 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조경철 박사의 북한 방문기는 다음 달 초 SBS 특집방송을 통해서 방영될 예정입니 다. SBS 정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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