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과소비 풍조 속에 요즘 대형 백화점 업계는 자기 들 말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 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이현식 기 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제 까르띠에 시계가 국내 백화점에서 팔리는 값 은 4, 500만원대. 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손님께서 만약에 물건 들어오기 전에 저희한 테 예약을 해 주시면 저희가 들어오면 연락을 드려요.> 피부를 젊게 해 준다는 일제 크림도 요즘 부유 층 여성들의 화제입니다.
<기자: 가격은 얼마예요?> <끄렘므(크림)는 60만원이구요.> <기자: 이걸 요새들 많이 쓰세요?> <네, 라 끄렘므 제일 많이 쓰세요.> 실제 용량으로 따져보면 이 화장품의 값은 1g 에 1만 2000원. 요즘 금 도매값보다도 비싼 셈 입니다. 밀레니엄 기획 상품으로 1999명에게 한 정판매한다는 33만원 짜리 국산 구두입니다.
독 일산 송아지 가죽과 상어 가죽 등으로 만든 이 구두를 사겠다는 주문이 이틀만에 500여 켤레나 몰렸습니다. 대형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에서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크게 뛰어넘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 하고 있습니다.
<김기선 계장(롯데백화점 본점): 우리나라에서 백화점이 시작한 이래로 저희 본점에서 백화점 단독점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 같습니다.> 빈부격차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 경제 현실 한 쪽에서 무섭게 퍼져가고 있는 고가품 소비 열 풍. 또다시 거품경제를 주도하지 않을까 우려됩 니다.
SBS 이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