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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3백여 곳 폐쇄

◎앵커: 농어촌 주민들이 아플 때 거의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마을 보건진료소입니다. 그런데 최근 예산 절감을 이유로 보건진료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 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유영수 기자가 취 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83살의 문선이 할머니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갖가지 질환으로 걷기조차 쉽지 않은 자신을 항 상 돌봐주던 보건진료소가 곧 폐쇄되기 때문입 니다. <문선이(경남 고성군): 허리가 너무 아파 매일 힘들다> 노년층이 많은 경남 고성군 삼산면의 600여 주 민에게 보건소는 19년 동안 사실상 유일한 의료 기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산절감과 구조조정을 이유로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최행순(경남 고성군): 소장님은 밤에라도 전화 만 하면 오시고 일을 마치고 오고 그러는데 우 리는 다 죽습니다.> <김영순(고성 장치보건진료소장): 너무 가슴이 메어지고 한분한분 다 돌봐드려야 되는데 제가 다 할 일을 못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김해시 금곡리의 경우 지난해 9월 보건소가 폐 쇄되면서 병원에 가려면 10km 이상을 가야 하 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명갑(경남 김해시): 여기 안 받고 저기 먼데 가니까 불편합니다. 걸어가려고 해도 한참 걸어 야 되니까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주민의 반발에 부딪쳐 폐쇄가 늦춰진 상당수 보 건소의 경우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격일 오후에만 운영되는 식으로 밖에 강화군 양도면에 있는 이 보건소의 경우 이용을 못해 애를 태우는 노인들이 대부분입니 다.

<유순남(인천시 강화군): 그냥 서서 한숨만 후 후 쉬다가 그냥 돌아서는 거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보 건소는 모두 200여 곳. 올해도 100여 곳이 폐쇄 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절감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강화군청 담당 공무원: (보건소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훨씬 불편하죠. 그렇지 않으면 그 숫 자 만큼 (다른 인력이) 줄어야 되잖아요> 더욱이 몇 개 면의 보건소를 한 데 묶어 광역화 한다는 이른바 통합보건지소 정책으로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교통이 낙후되고 노인층이 많은 우리 농어촌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허경회(농촌 의료발전연합 총무): 이론 위주의 정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농촌의료 서비스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어촌의 건강 지킴이었던 진료소가 하나 둘 문 을 닫으면서 농어촌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내 게 됐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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