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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일주어터, 김주연 선배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매주 골때녀를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애청자 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신생팀 선수를 소개하는데 굉장히 낯익은 얼굴이 보이더라구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주연 선배 (일주어터)는 저와 같은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였습니다. 천안에 있는 북일여자 고등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다살이' 부원이었고 저는 2010년 1학년 기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생각보다 연습량이 너무 많아 학업이나 기타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 판단하여 선배님들께 불가피하게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그러자 지하 강당 연습실로 불려가 가감없이 표현하자면 '대가리 박아'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중심에 김주연 선배가 있었습니다.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저희의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퍼부으시는 온갖 욕설과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동아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학교에서 마주치면 정말 잊지도 않고 꾸준히 노려보거나 지나가는 말로 욕설을 하거나 이유없이 어깨를 치고 간다거나 하는 일들이 허다 했습니다.
글쎄요 그분은 가해를 하는 입장이었으니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린 나이에 저에게는 큰 상처였고 처음 겪은 동아리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선배는 '코갓텔'이라는 프로에 나가 유명 인사가 되었고 경희대에 진학한다는 소식도 듣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마주칠 일은 없으니 그냥 잊고 지내자 생각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꽤나 유명해졌다는 소식도 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지만 유튜브는 제가 안보면 그만이니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모른척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제일 애정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세상 순진한 얼굴로 웃으며 방송을 하고 있는 그 선배의 얼굴을 보니 솔직히 속이 울렁거리고 지난 일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이미 오래 지난 일 이기도 하고, 그 분이 앞으로 잘 안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만 그래도 대중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는 공중파 방송에서 과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이 버젓이 나와 활동을 한다는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내서 글 올립니다..

거짓말이나 과장없이 말씀드리기 위해 실명이나 학교 관련 내용도 솔직히 다 적었습니다. '골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의 심사숙고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