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광고비… a언론사 1억 4300만·b매체 1억 2000만 원 집중 집행
일간지 c일보 등 수천만 원 수시 배정… ‘언론 길들이기·차별 행정’ 극치
인천도시공사(ih)가 보도자료 요청에 대해 “추후 광고를 요구할 수 있다”는 황당한 명목을 내세워 정보 제공을 전격 거부한 가운데, 정작 뒤로는 특정 언론사 등에 회당 수천만 원에서 최고 1억 원이 넘는 행정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쏟아부은 사실이 드러나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선 홍보부장의 발언이 공기업이 공적 재화인 보도자료를 무기로 언론을 선별·통제하려 했다는 '언론 차별 행정'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입수한 ‘2025년 인천도시공사 광고 집행 세부 내역’에 따르면, ih는 지난 한 해 동안 인터넷 매체, 언론 등에 수십억 원 규모의 대규모 광고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곳은 언론 광고 분야였다. a언론사의 경우 5월 1일 1억 1000만 원, 12월 16일 3300만 원 등 단 한 매체에만 총 1억 4300만 원의 광고를 집중 수주했다.
이어 지하철 등에 1억 20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게다가 c언론사 광고에 6000만 원, d언론사에도 20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고스란히 지급됐다.
일간지에 대한 퍼주기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a일보는 1500만 원, 2200만 원, 2400만 원, 660만 원 등 확인된 합산 금액만 약 6760만 원 이상의 광고를 쪼개기 형태로 수주했다.
b일보 역시 2200만 원짜리 광고를 세 차례나 연속 집행하는 등 최소 7150만 원 이상을 챙겼다. 또 c일보 역시 최소 1870만 원 이상의 광고를 ih로부터 받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언론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 차별 배정도 뚜렷했다. ih는 특정 지역 신문인 a지방지에 1650만 원, 1100만 원 등 총 4400만 원을 집행했고, b지방지에도 1760만 원을 포함해 총 4290만 원 상당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이 외에도 a인터넷신문(1650만 원), b인터넷신문(880만 원), c인터넷신문(880만 원), d인터넷신문(770만 원), e인터넷신문(330만 원), f인터넷신문(165만 원) 등 인터넷 언론에도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예산이 수시로 배정됐다.
문제의 핵심은 ih가 이처럼 특정 매체에는 거액의 광고비를 아낌없이 집행하면서도, 인천 지역에 정식 사무소를 두고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펼치는 매체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보도자료 수신조차 원천 차단했다는 점이다.
보도자료 제공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의무이자 투명한 정보 공개 행정인 반면, 행정광고는 기관 홍보를 위한 정당한 예산 집행이다.
성격이 완연히 다른 두 업무를 교묘하게 연계해 “향후 광고를 요구할 수 있다”는 주관적 선입견으로 취재를 방해한 것은 공공기관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중립성과 형평성 원칙을 전면 유린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한 행정 전문가는 “특정 거대 매체에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 예산을 펑펑 쓰면서, 정작 광고 집행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언론사에는 정보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매우 기만적이고 위험한 행정 행위”라며 “ih 홍보부서가 시민을 위해 정보를 공개하는 곳인지, 언론을 입맛대로 선별하고 줄 세우는 곳인지 정체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세금과 공사 수익으로 운영되는 지방공기업이 자의적이고 독선적인 판단으로 정보 공개를 제한함에 따라, 결국 그 피해는 인천시민들의 ‘알 권리 침해’와 ‘눈귀 가리기’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사정당국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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