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 금융시장이 잇단 악재에 또다시 요동쳤습니다. 환율은 급등하고 코스피 지수는 사흘만에 하락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에 어느 정도 상승을 했다는데 어제 상승폭을 반납했네요?
<기자>
대부분 반납한 상태입니다.
장 초반 투매양상도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43포인트 넘게 급락했는데요.
그나마 오후들어 개인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여 26포인트 하락한 1637로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는데요.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다시 2천 6백억 원 넘게 주식을 팔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남유럽에 이어 동유럽까지 나라 빚 문제가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인데다 유럽시장 위축으로 세계 경기회복까지 늦어지자 주식을 팔아 현금을 갖고 있겠다는 흐름이 다시 부각되는 양상인데요.
여기에 이번 주 중국의 물가 지수가 발표되는데 최근 식품가격 상승세 영향으로 정부 목표치 3%를 넘을 경우 중국의 긴축이라는 악재가 더해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20원~30원 폭등하는 것이 흔한 일이 돼 버렸어요?
<기자>
네, 외환시장 불안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데요.
유로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유로에 1.2달러선까지 무너지면서 유로화 투매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뛰면서 34원 급등한 1,235원으로 마쳤는데요.
외환시장에선 유로화 불안 때문에 당분간 이런 급변동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헝가리 재정 위기는 우리 정부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시장이 불안하자 급히 자료를 배포하면서 적극 진화에 나섰는데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등에서 적극 대응하겠지만 헝가리 악재는 기본적으로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별로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국내 금융사들이 헝가리 쪽에 진 빚이 5억 4천만 달러수준입니다.
전체 대외 노출액의 1%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헝가리 수출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17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0.47%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욱이 헝가리는 남부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유로존에 포함되지 않아서 스스로 금리나 환율을 조정할 수 있어 나라 빚 문제에 대응할 정책수단도 갖고 셈입니다.
헝가리 부채 규모도 GDP의 78% 수준으로 그리스 등 남부유럽 4개국보다 좋고요.
다만 헝가리의 나라 빚 문제가 악화돼 역내 교역이 많은 동유럽 국가들로까지 번지고 다시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진행될 지가 문제인데요.
정부는 이런 가능성때문에 24시간 비상대응체제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경제 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 이틀째 하락해 1,637입니다.
코스닥 483입니다.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 1235원 90전입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죠?
<기자>
반등할 만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다우지수는 115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이제 9천 8백 포인트까지 위협받고 있는데요.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4G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독일의 제조업 주문이 예상보다 늘었다는 긍정적인 소식에도 유럽증시는 하락하고 유로화 가치도 1유로에 1.19달러까지 내려갔는데요.
미 다국적 기업들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유로화 가치가 1유로에 1.4달러인데 한참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그런데도 급격히 떨어진 유로화 가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건 요즘 시장의 큰 불안요인입니다.
미국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9,816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나스닥 45포인트 떨어져서 2,173입니다.
S&P 500 14포인트 하락해서 1,050까지 내려왔습니다.
뉴욕증시 상장된 한국기업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앵커>
보통 화장품 업계만 봐도 연예인이나 병모양 같은 걸 애칭으로 딴 상품들이 많은데 요즘 월드컵 관련 애칭을 붙인 상품들이 잘 팔린다고요?
<기자>
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가보면 월드컵 이름 안 붙어있는 상품들이 없을 정도인데요.
같은 제품이라도 상품명 대신 소비자가 붙여준 쉽고 친근한 이름을 붙인 제품이 두드러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선수들이 입은 정장은 진짜 이름 대신 이청용 선수의 이름을 딴 이청용 정장으로 팔리고 있는데요.
출시된 지 2주만에 매장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인기상품이 됐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이름이 붙어 있는 '박지성표' 먹거리는 다른 제품보다 매출이 50%나 많은데요.
우리 대표팀이 2대0으로 승리한 지난 에콰도르 평가전 당시 허정무 감독이 매고 나왔던 넥타이는 '승리의 두 골 타이' 라는 애칭을 붙인 뒤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업체들이 직접 이름 마케팅에 나서기도 하는데요.
빨간색 응원복을 병에 입힌 막걸리 이름을 '우국생'이라고 파는데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위한 생생한 응원을 하겠다"는 뜻의 약자라고 합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면서 업체들의 이름 마케팅 전쟁도 열기를 더하는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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