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온도 해킹으로 비어버린 스톡홀름 오덴가탄에 위치한 ICA 바로넨 매장 진열대
미국 정부가 산업용 냉장·냉동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에 나섰습니다.
미 행정부는 현지시간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냉장·냉동 보관시설을 운용하는 주체들은 이 시설들이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제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을 비롯해 연방 보건·교통·농업 관련 부처들은 공동 성명에서 해커들이 식료품 소매점과 냉장·냉동 보관시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연결형 전자식 온도조절 장치와 상업용 냉동설비 제어장치의 보안 취약점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해커들이 취약점을 악용할 경우 (냉장·냉동시설의) 온도를 바꿀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재 위험이나 보관 물품 손실, 설비 수명 단축 등 물리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크리스 부테라 CISA 사이버보안 담당 부국장 직무대행은 "냉장·냉동 및 온도 감시 시스템에 의존하는 모든 조직은 자신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용 냉장·냉동 제어시스템 운영업체들에는 관련 장비들을 공개된 인터넷망에서 분리할 것과, 기업 내부망과도 격리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신속히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용 냉동시설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8월 미국 내 군사기지 식료품점의 냉장·냉동설비에서 발생한 일련의 원인 불명 오작동을 사이버 공격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해커들이 수백 개 슈퍼마켓의 냉장·냉동설비 온도를 높이면서 화재가 발생하고 대량의 식품이 폐기됐습니다.
피해액은 수천만 유로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이달 2일에는 스웨덴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슈퍼마켓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같은 날 프랑스 혈액관리기관 산하 시설 3곳에서도 냉장설비의 온도 설정값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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