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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보관소까지 '영상 110도'…"돈 목적 아냐" 무슨 일?

<앵커>

유럽 곳곳에서 냉장고 해킹이 잇따르는 가운데, 프랑스에선 혈액 보관소까지 공격을 받았습니다. 돈을 노린 게 아닌, 이런 정치적인 목적의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 급증할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식료품 공급망에 이어 이번에는 혈액 보관시설이 해킹 표적이 됐습니다.

프랑스 혈액원은 현지 시간 지난 2일, 유럽 곳곳에서 마트 냉장설비가 해킹 공격을 받았을 때 혈액을 보관하는 냉장시설도 같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시설은 영하 30도에서 최고 영상 110도까지 온도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혈액원은 수혈용 혈장 등을 보관하는 특정 업체 냉장시설 3곳이 해킹됐지만 다른 냉장고로 빨리 옮겨 혈액 제품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해킹에 노출된 보안 환경입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설비 시스템에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상당수 시설이 초기 비밀번호조차 바꾸지 않아 해킹에 취약하다고 진단합니다.

실제로 제조사가 설정한 기본 비밀번호로 접속을 시도하자 일부 냉각 시스템 제어 화면이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로렌스 신지에/보안전문가 : 제가 로그인을 시도해 봤습니다. 아이디는 'admin', 비밀번호는 '12345'였습니다. 그랬더니 냉각 시스템을 제어하는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버튼 하나를 누르면 가열 기능이 켜집니다.]

유럽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공격 8천200여 건 가운데 57%가 공공시설 등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의 공격이었습니다.

특히 친러시아 조직이 이런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급증 추세입니다.

[리처드 혼/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장 :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사이버 사고 급증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의 필수 인프라까지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유럽연합은 공동 대응책 논의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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