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강처녀 여사의 30주기 추모식
곰탕집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부산대학교 장학금으로 기부해 '남포동 또순이'로 불렸던 고 강처녀 여사의 30주기 추모식이 부산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오늘(5일) 교내 중앙도서관 앞뜰에 있는 고인의 흉상 앞에서 고 강처녀 여사의 30주기 추모식을 개최했습니다.
강 여사는 지난 1996년 당시 시가 50억~55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부산대에 기부했습니다.
1997년 고인의 1주기부터 매년 기일에 맞춰 열린 정례 추모식은 30주기를 맞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공식 추모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부산대는 '남안 장학기금'을 통한 장학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감사패를 받은 유족 대표 강미옥 씨는 "지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인을 잊지 않고 매년 숭고한 추모식을 엄수해 주신 부산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192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강 여사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는 등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1962년 남포동의 4평 남짓한 공간에서 곰탕집을 시작해 가게를 일궜고, 이른바 '남포동 또순이', '곰탕집 할머니'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강 여사는 평소 "배우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청년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런 뜻에 따라 1996년 7월 전 재산을 부산대에 조건 없이 기부했고, 이후 동래구 온천동의 작은 전셋집에서 검소하게 생활하다 같은 해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산대는 고인에게 '남안'이라는 아호를 헌정하고, 기부받은 부동산을 바탕으로 25억 2,747만 원 규모의 '남안 장학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 장학기금을 통해 모두 1,713명의 학생이 배움의 기회를 얻었으며, 지급된 장학금은 총 19억 2,282만 원에 이릅니다.
(사진=부산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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