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가 건물에 설치된 배전함.
철제 덮개를 열자 검은색 테이프에 감긴 전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몰래 자른 전선을 다시 전기계량기에 연결해 놓은 겁니다.
한전에서 보낸 전기는 계량기를 거쳐 상가나 가정으로 들어갑니다.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상가에 연결하는 수법으로 전기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기계량기로 연결되는 전선 3개 중 2개를 잘라 상가 건물에 직접 연결했습니다.
실제 사용한 전력량의 3분의 1만 계량기를 거치도록 해 전기요금을 크게 줄인 겁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한국전력과 합동 조사를 벌여 전주와 김제의 마트와 음식점 등 91개 상가에서 전기 배선이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유성민/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 훔친 전기는 총 841만kWh고요. 시가로는 9억 5천만 원 상당입니다. 841만kWh는 전북 지역 4만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입니다.]
전기설비업체 대표는 전기 배선을 조작해주는 대가로 건당 평균 500만 원의 작업비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전기설비업체 대표와 알선책 등 4명을 송치하고, 전기 절도를 의뢰한 상가 업주 67명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적발된 상가 업주들에게 훔친 전기요금의 3배에 달하는 29억 원의 위약금을 부과했습니다.
경찰은 전기요금을 쉽게 줄여주겠다는 제안에 응할 경우 형사 처벌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JTV 정희도, 디자인 : JTV 원소정)
JTV 김민지
[D리포트] 9억 5천만 원어치 공짜 전기 '펑펑'…'기상천외 수법' 상가 91곳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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