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앞다퉈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각 케이블카의 운영 실적을 분석해 보니,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장선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해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남 하동 케이블카입니다.
관광객이 몰려들 거란 기대와 달리 2022년 개통 후 매년 손실이 나 지난해 손실액이 5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 케이블카가 개통 전 목표로 잡은 이용객은 한 해 최대 100만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로 탄 사람은 15만 명에 그쳤습니다.
[정현석/하동케이블카 운영사 대표 : 여수나 통영, 거제라든지 이런 지역적 인지도가 있는 도시들 사이에서 (하동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인지를 좀 하기가 어려워서….]
남해안 일대 다른 케이블카도 당초 예측이 무색할 정도로 이용객 숫자가 적습니다.
SBS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민간 케이블카 운영사들의 실적을 분석했더니 2020년 이후 개장한 다섯 곳이 모두 적자를 기록해, 4년간 누적 순손실이 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5곳 중 4곳은 번 돈으로 대출금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경북 문경시가 시 예산으로 추진하는 문경새재 케이블카 사업.
사업비 급증에, 수익성 논란까지 불거져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는 매년 106만 명이 30년간 꾸준히 케이블카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걸 달성하려면 서울 남산 케이블카 이용객의 60%, 문경새재 방문객 절반 이상이 이용해야 합니다.
[문상운/문경새재 관리사무소장 : 그 당시(지난 조사)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간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약간 부실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지만, 이 사업을 계속할지 멈출지는 문경시가 12월에 결정합니다.
이미 240억 원 예산이 투입된 상태라 지역 여론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신용준/경북 문경시 : 타당성 검토부터 잘못된 문제고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범주/문경새재상인회장 : (케이블카를 이용해) 하늘길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문경) 새재가 좀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 합니다.) 상권도 살릴 수 있고]
전문가들은 지자체에게 맡겨 온 수요 예측을 중앙정부가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병웅/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명예교수 : 용역 발주를 하면 전부 장밋빛,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인근 지자체에서 중복 투자가 일어나고 있어서 광역단체나 중앙부처에서 나서서 제어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요 예측 실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의 신규 관광용 케이블 추진지는 15곳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상민)
'연 100만 명' 온다더니 손실액이…대출 이자도 못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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