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오랫동안 저평가된 151개 기업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현대제철과 이마트 같은 굵직한 대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저평가 기업이라는 꼬리표에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한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 화면입니다.
몇몇 종목 상세 정보에 빨간색 '저PBR' 딱지가 붙었습니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배를 밑돌면 회사 재산을 다 정리했을 때 나오는 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이번에 공개한 저PBR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 총 151개사에 달합니다.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현대제철, 한화생명, 롯데쇼핑, 이마트 등 대기업도 포함됐습니다.
저평가 딱지가 붙어서 거래된 첫날, 10곳 중 7곳의 주가가 뛰었습니다.
현대제철은 11% 가까이, 롯데쇼핑은 8%, 이마트도 6% 넘게 올랐습니다.
기업들이 저평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사들여 없애는 등 주주 환원을 확대할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석훈/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가장 큰 목표는 너 잘했구나, 잘못했구나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그런 걸 통해서 일종의 시장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고….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간다.]
기업들도 겉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산은 많아도 장사가 안되는 경우같이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망신 주기일 뿐이라는 볼멘소리도 일부에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를 띄우라는 압박 속에 해당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한욱)
첫 '저평가 딱지' 붙자 주가는 급등…기업 가치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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