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예산안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크게 늘어난 세금을 활용해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들어온 반짝 보너스 같은 돈을 청년 지원 같은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사업에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세금을 중심으로, 총 162조 원 규모입니다.
나중을 대비해서 104조 원은 비상금으로 남겨두고, 12조 정도는 국채를 발행하는 대신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5조 원은 청년 지원과 미래 산업, 지역 발전, 교육 등에 나눠 쓴다는 방침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논란은 이 45조 원 부분입니다.
국회에서 예산을 연구하는 예산정책처란 곳이 있는데, 이 중에 거의 절반이 앞으로도 쭉 나가야 하는, 고정 지출이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잠깐 들어온 특별 보너스 같은 돈인데,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새로 만들어 써버리는 거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초과 세수, 내후년, 2028년까지만 들어오고 그 이후로는 0이 될 걸로 분석이 되는데 그럼 그때는 어쩔 거냐, 다시 국민 세금으로 채워 넣을 거냐, 이런 걱정을 더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도 이미 이런 점을 우려했습니다.
[신현송/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2일) : 일시적인 재원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만약에 생긴다고 그러면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나라들은 돈을 쌓고 꺼내 쓰는 데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첨단 기업들을 유치했던 아일랜드는 크게 늘어난 세금을 따로 기금으로 만들어서, 노령화 위기가 예상되는 2041년 전엔 꺼내 쓸 수 없게 했습니다.
석유 대박이 난 노르웨이는 이 수익을 해외에 투자하고, 1년에 전체 자산의 3% 정도만 정부 예산에 쓰도록 했습니다.
정부가 각 사업별로 최대 30%까지 국회 의결 없이 돈을 더 쓸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논란입니다.
간만에 손에 쥐게 된 거액의 세수를 어떻게 쓰는 게 맞는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미)
'반짝 보너스'인데 고정지출에 쓴다?…162조 기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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