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칸차나부리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상대 팀 관중의 인종차별적 조롱에 분노하며 거센 설전을 벌였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어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2대 2 무승부로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관중석의 상대팀 팬과 충돌했습니다.
SNS를 통해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백인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관중이 박 감독을 향해 욕설을 섞어 '김치맨'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처음에는 입술에 손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던 박 감독은 지속되는 도발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한 뒤, 관람석 아래로 내려와 대면하자고 맞서며 충돌 직전까지 갔습니다.
상황이 험악해지자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흥분한 박 감독을 제지하며 라커룸으로 이동시켜 물리적 충돌은 피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관중은 당시 박 감독뿐만 아니라 팀 소속 마다가스카르 출신 미드필더 존 바지오를 향해서도 키를 비하하는 모욕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칸차나부리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출신과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해당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9월 태국 2부리그에서 심판 판정 논란이 잇따르자 "태국축구가 왜 베트남에 자주 패하는지 알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욕설 섞어 "김치맨"…분노한 박항서, 주먹 쥐고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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