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로는 온기가 좀처럼 퍼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3분기(7~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대형마트 판매는 10분기 연속 줄어 역대 최장 한파를 맞았고,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도 동반 부진했습니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면세점 소매판매도 관광객 수요 덕에 늘면서 업종·업태간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오늘(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했습니다.
작년 2분기에 0.1% 줄어든 이후 5분기 만에 처음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작년 1분기(-0.8%) 이후 가장 컸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를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와 파업으로 승용차 판매가 줄었고,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내구재 소비가 앞당겨진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3분기 내구재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승용차는 11.3% 줄었습니다.
그러나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를 살펴봐도 작년 동기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1분기(2.5%), 2분기(2.4%)와 비교하면 미미한 증가세입니다.
3분기 의복 등 준내구재는 작년보다 0.8% 감소했고, 음식료품·화장품 등 '작은 소비'가 주축인 비내구재만 2.7% 늘었습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 소매판매가 1.9% 감소했습니다.
2024년 2분기(-1.7%) 줄기 시작해 10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입니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마트 산업 자체가 쇠퇴하는 데다가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폐점이 겹치면서 마트 소매와 판매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던 지난 2분기(-9.4%)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반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면세점 소매, 판매는 3.0% 늘어, 2024년 2분기(7.9%)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백화점도 4.3% 늘어 5분기 연속 증가세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습니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3.4%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은 2.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1.9%) 감소한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감소 폭은 작년 1분기(-3.3%) 이후 가장 컸습니다.
도소매업도 0.2% 줄어, 2024년 4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9.2% 늘었습니다.
2023년 2분기(9.5%)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거래대금이 많이 증가하며 금융보험업 생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내수 온도 차가 커진 것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 효과가 고용·소득 등을 통해 가계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도 성장세 확대에도 물가 등 민생 부담 지속되고, 부문별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의 온기가 모든 국민의 삶에 퍼질 수 있도록 민생 안정, 양극화 완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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