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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 만에 8조 4천억 원 털어…"치밀" 또 지목된 정체

<앵커>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탈취된 이번 사건의 배후로 전 세계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해킹 범죄가 사실상 북한의 '기간산업'이 된 상황에서 이런 공격은 더 잦아질 거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이낸스 지갑에 첫 공격이 시작된 건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 5분입니다.

해커들은 이후 불과 17분 만에 리플과 비트코인, 테더 등 총 8조 4천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가 해킹을 인지하고 조치에 나선 건 1시간 여 뒤인 5시 14분.

그러나 해커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여러 지갑에 분산해 세탁하고,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는 테더는 상당량을 동결이 어려운 이더리움으로 교환한 뒤였습니다.

번개 같은 속도전의 배후로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레빈/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CEO : (이 사건에서) 우리는 어젯밤 북한 해킹 조직이 연관된 게 확실시되는 비트겟 해킹과 연관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전까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과 올해 비트겟 해킹 등도 모두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가상화폐 탈취로 3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추산했습니다.

북한 외화벌이의 약 절반, 무기 개발 비용의 40% 정도가 이 돈으로 충당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상화폐 탈취가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기간산업'이 된 셈입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 배후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직 모릅니다. 바이낸스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살펴보는 중입니다.]

AI의 등장으로 보안 취약점 탐색이 쉬워지면서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릴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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