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과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
북한에서 외무상 최선희와 만나고 30일 한국으로 온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청와대와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방한 중인 카시스 장관을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위 실장은 카시스 장관으로부터 최근 방북 결과를 청취하고, 스위스가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확대해 나가는 것을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안정의 중요성 및 이를 위한 대화와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현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카시스 장관은 이와 별도로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갖고 양자관계와 한반도 등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도 스위스의 주북 외교사무소 재개 동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가 대북 소통과 관여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시스 장관은 방북 소감을 공유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양측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카시스 장관은 스위스의 평양 외교사무소 개설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위스와 북한 간 양자관계 논의가 양측 외교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시스 장관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최 외무상과 외교사무소 재개 및 양국 간 정치적 관계와 대화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위스가 당장 남북 혹은 북미 간 대화의 창구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지만, 스위스가 대북 관계에서 갖는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위스는 중립국이자 6·25전쟁 정전협정 준수를 감시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이고,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유학한 국가이기도 해 북한이 친밀감을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자유주의 국가 중에서 북한과 한국을 오간 사례는 지난 5월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 이후 카시스 장관이 처음이고, 스위스에선 과거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미 간 제네바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이에 당장의 창구 역할 기대는 어렵더라도 정부 당국은 스위스가 가지는 일정한 중간자로서의 성격에 주목해 이번 카시스 장관의 방북 성과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카시스 장관은 엑스 게시글을 통해 최 외무상과 한반도와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광범위한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양측이 북미대화 가능성과 남북관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 등에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스위스는 과거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이 대북 인도주의 사업 차원에서 1997년부터 평양에 사무소를 뒀다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력이 철수했습니다.
스위스는 올해 사무소의 문을 다시 열면서 이를 외교사무소로 운영한다고 밝혔고, 카시스 장관이 사무소 개소 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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