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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업형 피싱조직 '대동단결' 37명 구속…110명에게 81억 원 챙겨

경찰, 기업형 피싱조직 '대동단결' 37명 구속…110명에게 81억 원 챙겨
▲ 범행에 사용된 전자기기들

피싱(금융사기) 범죄로 81억 원 상당을 가로챈 기업형 조직 '대동단결' 소속 30여 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 국적 총책 A(44)씨 등 5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중 핵심 조직원 45명에 대해선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범죄 수익 가운데 8억 5천만 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시 1·4·7·9군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 '대동단결' 조직원입니다.

202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검사나 법원 사무관, 금융감독원 직원 등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임시 보호 조치를 해주겠다"며 피해자 110명에게 접근해 8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전체 피해자의 약 90%가 20∼30대로, 사회 초년생이 주 표적이었습니다.

범행은 3단계로 나뉘어 실행됐습니다.

법원 사무관을 사칭한 1선 조직은 '성매매 등 범죄 관련 법원 통지서가 반송됐다'며 허위로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재산 규모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공유받은 2선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임시 보호 조치 및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피해자를 숙박시설 등으로 격리했습니다.

매시간 피해자와 통화하며 위치를 확인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감금에 나섰습니다.

사전 허가 없이 출근 등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바꾸고 해킹 목적의 앱을 설치하도록 했으며, 허위로 작성한 구속영장을 보여주며 수차례 소리 내서 읽도록 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1·2선 조직에 의해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배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금품 가로채기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3선 조직은 "계좌가 사건에 연루돼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며 체크카드를 다시 발급받거나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 보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가상자산을 구매해 전송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1∼3선에 걸친 범행은 짧게는 6∼7시간, 길게는 두 달이 걸렸습니다.

피해자와 3선 조직원 간 문자 내역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피해자와 3선 조직원 간 문자 내역
 
대동단결 조직은 중국인 총책 B씨의 주도로 2024년 7월에 결성됐습니다.

B씨와 한국인 총책 A씨 등은 호찌민시 7군에서 조직을 만든 뒤 지역 선후배를 끌어들이거나, 인터넷 광고, 인력 조달책 등을 통해 하부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조직원을 채용할 때는 잠입 수사하는 경찰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급하는 건강보험 자격 득실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베트남 소재 사무실 인근 현지인의 인식을 고려해 출퇴근 시 정장이나 셔츠를 입도록 했습니다.

범죄 수익 극대화를 위해 수익의 6∼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도 운용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올해 1월 베트남 공안의 행정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공안은 호찌민 7군 힘람 지역 사무실에서 피싱 범행을 하던 한국인 29명을 적발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통보했습니다.

서울청은 4월 호찌민 공안과 베트남 영사, 경찰청 국제공조1과 등과 공조 수사에 나섰고, 8월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된 피의자 29명 가운데 한국인 총책 A씨 등 25명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습니다.

베트남 공안의 수사를 피해 태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을 경유해 도피하던 나머지 조직원 29명도 국내에서 검거했습니다.

중국인 국적 총책 B씨 등 잔여 공범에 대해선 추적 중입니다.

경찰은 "최근 검사나 수사관 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전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범행에 사용된 전자기기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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