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소속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찰이 최근 이 응급센터에 압수수색을 강행한 데 대한 문제제기 차원인데, 실제 사직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응급의료 체계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입니다.
전문의 9명이 365일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소아 응급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센터장을 포함한 이곳 전문의 7명이 그제(27일) 밤 집단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발단은 지난 7월 생후 4개월 영아 사망 사건.
청색증 증상을 보이던 아기가 의료진의 응급처치 도중 사망했는데, 유족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이 지난달 30일 센터를 압수수색한 것입니다.
의료진은 진료 방해와 범죄자 취급에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해 왔지만, 그제 국정감사에 출석한 경찰수사 책임자가 불가피한 수사였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결국 사직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영욱/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지난 27일, 국정감사) : 의료진들이 겪었을 아픔과 또 환자분들의 불편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지아/국민의힘 의원 (지난 27일, 국정감사) : 손이 떨려서 그 경찰청 관할 안에서는 진료를 못 하겠다고 합니다.]
실제 의사들의 사직서가 제출되거나 수리된 것은 아니지만 무더기 사의 표명 소식에 지역 의료계도 술렁였습니다.
전국에 소아응급센터는 모두 14곳뿐입니다.
1곳도 없는 강원과 충북의 중증 소아환자들도 이 아주대병원을 찾는데, 이곳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많은 어린이들이 제때 치료받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박수현/대한소아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간신히 버티던 거점 센터가 무너지는 것은 곧 전국의 소아응급 의료망 전체가 붕괴하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여기서 더 이상은 버틸 이유가 없다….]
필수 의료 현장에 대한 수사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환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
"손 떨려서 못해"…소아응급센터 7명 집단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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