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브라질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에도 갈등 요인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현지시각 어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지난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지 이틀 만입니다.
CNN은 미국 정부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우소나루가 아내, 두 딸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돈세탁과 불법 외화 반출 의혹 등으로 수사받는 보우소나루에게 여권 제출을 명령하고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여권 제출 시한을 지키지 않은 채 미국으로 떠난 겁니다.
[호제리우 마리뉴/보우소나루 전 선거캠프 총괄 : 그로부터(보우소나루로부터) 제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오늘 하루는 좀 쉬고 싶으니 나중에 우리에게 연락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와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는데,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의 입국을 직접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의 미국행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 그가 브라질을 떠난 것이 유감입니다. 만약 그가 여기에 남아 있었다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혐의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브라질을 떠난 이 행위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보우소나루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며 사법부를 비판하는 반면, 여당 의원들은 출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브라질의 정치적 갈등을 한층 심화시키는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 간의 관계에도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브라질 대선 패배 이틀 만에…여권 제출 거부하고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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