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 동부 북키부주 베니에서 한 보건의료 종사자가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백신인 에르베보를 접종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병 선언 165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는 지난 25일 기준 자국 내 누적 확진자가 1만 60명, 사망자가 4,887명(치명률 48.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에볼라가 확산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지만, 사망자 1천 명 도달에 8개월이 걸렸던 당시보다 초기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상태입니다.
민주콩고와 같은 날 발병 선언을 했던 우간다는 20명이 확진돼 2명이 사망했으며, 7월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월 에볼라 종식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콩고에서는 현재도 한 달에 2천 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한 배경에는 바이러스 유형과 열악한 현지 치안이 있습니다.
이번 유행은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이 아닌 '분디부조형'으로, 현재 공식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여기에 발병지 상당수가 반군 장악 지역인 데다 주민들의 의료진 불신까지 겹쳐 보건당국의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실제 지난 24일 북동부 초포주에서는 "의료진이 상수원을 오염시켜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한 주민들의 습격으로 현장 간호사 1명이 살해됐습니다.
최근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도 감염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번 사태는 아프리카 중부를 넘어 동부와 서부까지 번지는 역사상 가장 넓은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경을 넘는 감염자들이 모두 우간다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간다 정부는 자국 내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재점검했지만 현재까지 다른 에볼라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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