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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빨간불' 벨기에도 국채 금리 급등…2011년 이래 최고

'재정 빨간불' 벨기에도 국채 금리 급등…2011년 이래 최고
▲ 벨기에 국기 (자료화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최상위 수준의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를 떠안고 있는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벨기에 경제지 레코 등에 따르면 벨기에가 현지시간 26일 10년 만기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13억 유로(1조 9천억 원)의 평균 금리가 4.41%에 달해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벨기에는 이날 10년 만기 국채뿐 아니라 만기가 2033년, 2040년인 국채도 함께 발행해 총 28억 유로(약 4조 1천억 원)를 차입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초래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공 재정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이 국채 금리 상승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입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이자 부담이 부채를 더욱 늘리는 '부채 눈덩이 효과'가 당초 예상 시점인 2031년이 아닌 2029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벨기에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공공부채는 현재 7천200억 유로(약 1천64조 원)에 달해 유럽연합(EU) 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4번째로 높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약 110%로 EU 평균인 82.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습니다.

S&P는 벨기에 경제가 견실하고, 산업과 경제 구조가 다변화돼 있으나 에너지 가격 충격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막대한 정부 부채와 GDP 대비 5.3%로 유로존에서 최고 수준인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벨기에는 재정 적자에 따라 의료와 연금, 사회보장 혜택 축소, 증세 등 혹독한 긴축 조치를 검토 중이지만, 이에 대한 각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위가 분출하고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도 지연되면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웃나라 프랑스의 경우에도 열악한 교육 환경,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사회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 재정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 1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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