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의 회사원들
최근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부모 대리 맞선'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비혼 의향이 높아지는 등 결혼을 원치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자녀들의 결혼을 바라는 부모가 직접 '자녀 짝 찾기'에 나선 겁니다.
오늘 요미우리TV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가정청의 조사 결과 미혼 남녀의 35.1%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50~70대 부모들이 직접 맞선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교토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리 맞선 행사에는 참여 부모의 약 80%가 60~70대 노년층이었으며, 대상이 된 자녀의 90%는 30~40대였습니다.
부모들은 미리 배부된 프로필 책자를 통해 상대 자녀의 직업, 성격, 자녀관 등을 확인한 뒤 상대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인성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현장에선 20대 딸을 둔 50대 어머니가 30대 엔지니어 아들의 어머니에게 "딸이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고 하자 상대 어머니가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좋다"고 답하는 등 '결혼 이후'의 생활까지도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부모끼리 합의가 이루어지면 프로필과 사진을 교환한 뒤 자녀와 상의해 실제 맞선 여부를 결정합니다.
부모들이 대리 맞선에 나선 데는 "자녀가 노후에 혼자 남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살길 바란다"라거나 "자녀를 어서 독립시켜 손주를 보고 싶다"는 현실적인 걱정과 기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이팅 앱 등에 부담을 느끼는 자녀들이 부모의 사전 검증을 거친 상대에 더 큰 안도감을 느끼며 효율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가족사회학)는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만족감과 자녀 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자녀 역시 부모가 검증한 만큼 결혼 전 양가 승낙 절차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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