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의 대가로 대러시아 제재를 유예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백악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를 위해 출발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CNN의 케이틀린 콜린스 기자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콜린스 기자는 지난 7월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강력히 추진했던 대러 제재를 유예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의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며, 당시 제재를 가했다면 협상이 무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콜린스 기자가 "그렇다면 허버드의 석방 대가로 러시아에 무언가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가짜뉴스 CNN"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매우 훌륭하고 신속하게 협상했기 때문에 허버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며 "제재를 가했다면 다시 25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매우 민감한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 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콜린스 기자가 "그렇다면 석방 대가로 제재를 해제했다는 말씀이냐"고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멍청이", "IQ가 낮은 사람"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비슷한 질문을 던진 ABC뉴스 기자에게도 "당신은 멍청한 사람이냐", "당신네 방송사가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스티븐 허버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용병으로 활동한 혐의로 러시아에 붙잡혀 4년 넘게 구금됐던 미국인입니다. 2024년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약 7년을 선고받았으며, 미국 정부는 그를 부당 구금된 미국인으로 지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 하루 전인 20일,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허버드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21일 허버드의 석방 사실을 발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동의했다"며 "우리는 그 대가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하면서 관련 제재 일부를 완화했고, 린지 그레이엄 전 의원이 추진했던 법에 따른 추가 대러 제재도 유예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들이 허버드 석방 협상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기자들은 제재 유예 자체가 러시아에 대한 양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 협상을 진행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발언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허버드 석방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당신 덕분에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당신 역시 인도주의적인 사람"이라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 특정한 일에 관해서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단정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위트코프 특사가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불평할 것이 아니라 미국인 인질이 돌아온 것을 축하해야 한다"고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설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감사의 뜻도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더 강력하게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이 문제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 석방을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려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대러 제재 유예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우호적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홍진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푸틴한테 뭘 줬죠?" "이 멍청한 기자야!" 각 잡고 파고들자 트럼프 '폭발'…"러시아·중국 감사!" 불쑥 뱉은 이유 (트럼프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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