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시위 사태를 집중 거론하며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치로 추락한 지지율에 선거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선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탈과 방화로 번진 프랑스 시위 사태가 이민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이것은 이민 문제입니다. 바이든 정부 때처럼 아무런 검증이나 확인도 받지 않고 프랑스로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이 있죠.]
이보다 이틀 전에도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산산조각 냈다"며 프랑스 시위 사태를 이민자 탓으로 돌렸고, 하루 뒤 캔자스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미국을 프랑스처럼 만들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19일) : 프랑스에서 불타는 첨탑과 거센 화염을 볼 때면, 그것이 바로 급진적 민주당원들이 미국에 벌이려는 일임을 기억하십시오.]
"프랑스와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결심했다"며, 트럼프는 4억 달러, 우리 돈 5,300억 원을 2주 남은 중간선거 자금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합지에는 막대한 자금을 쏟고, 유럽시위 사태 책임은 이민자 탓으로 자의적으로 규정해 지지세를 결집하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저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민 문제를 막지 않으면 나라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와 입소스가 조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역대 최저치인 31%를 기록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인 공화당을 12%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로이터는 "미국 유권자들이 고유가를 우려하는 가운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직접 심판할 준비가 된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민 70%는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지면 선거 결과를 수용할지, 확신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투표소에 군이나 이민단속요원을 배치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선거 개입에 대비해 일부 주 정부와 의회는 비공개 자문까지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변다영)
"프랑스 시위는 이민자 탓"…'반이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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