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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숨졌는데도…비정상적으로 꺾인 채 곳곳에

<앵커>

지난해 경남 창원의 프로야구 구장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른 주요 경기장들은 안전한지 감사원이 나서 조사해 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8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 도중 관중석 천장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관중 1명이 다쳤습니다.

이미 사고 한 달 전 감사원 감사에서 벽체 균열을 비롯해 7개 결함이 발견됐었는데, 지금도 아무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안전관리 문제는 전국 주요 경기장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먼저 서울 고척스카이돔부터 보겠습니다.

동그란 천장을 받치는 구조물에서 문제가 발견됐는데, 정확히 이 부분에 있는 구조물을 보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일직선으로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비정상적으로 꺾여 있습니다.

최대 약 18cm 정도 꺾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결 부위 전체 466개 가운데 23개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2024년 서울시설공단이 이런 문제를 확인해서 보강공사를 했지만, 구조물 양쪽이 아닌 한쪽만 보강해서 여전히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붕을 지지하는 이 부분, 이 부분이 철근이 부족한 채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시는 이미 10년 전에 이 사실을 알았지만, 균열이 있는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서도 지붕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물 50개가 이렇게 손상돼 있습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120톤짜리 불가마 시설이 이곳에 입점해 있는데, 서울시설공단이 이 무게를 반영하지 않고 '안전하다'라고 판단했다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도 지붕이 강한 바람을 견디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도 보강 없이 야구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지붕 보강의 필요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김명준/감사원 국토·안전감사국 제4과장 : (이들 5개의 구장의 경우) 당장 폐쇄할 정도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폭설이나 강풍 등 상황이 오면 지지력이 부족해서 일부 시설물의 붕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군중 밀집 사고'를 막기 위해 공연의 관람 인원은 제곱미터당 4명 이하로 제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개최된 공연 33건은 이를 어기고 관람 예상인원보다 10% 이상 초과해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이가진·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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