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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철골 손상…대형 체육시설 결함에 지붕 등 붕괴 우려"

"철근 누락·철골 손상…대형 체육시설 결함에 지붕 등 붕괴 우려"
▲ 감사원 청사

상당수 국내 대형 체육시설의 심각한 시설물 결함이 방치되거나 안전 점검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의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들 시설물들이 당장 붕괴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폭설과 강풍 등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 일부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민 안전을 고려해 결함 등에 대해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점검 결과 여러 지자체가 다중이용 체육시설의 결함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고척스카이돔 철골트러스 연결부 꺾임 사진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 고척스카이돔 철골트러스 연결부 꺾임 사진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가운데 23개가 꺾임 상태임을 확인했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 '트러스 양쪽 보강 방안'을 제시받았습니다.

하지만 공단은 한쪽만 보강해도 된다는 시공사 의견만을 듣고 공사를 추진했는데, 감사 기간 안전성 검토를 실시한 결과 결과적으로 트러스 연결부의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장 경기장을 폐쇄할 정도는 아니지만 폭설 등 특별한 상황이 오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속히 보완할 필요성이 있고, 예상치 못한 폭설 등이 온다면 공연 중단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문학경기장 손상된 구조 사진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 인천문학경기장 손상된 구조 사진

인천시도 2024년 인천문학경기장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 트러스 부재 50개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도, 보강 공사를 2028년 실시하기로 계획하고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잠실종합운동장의 지붕 구조부가 장애물이 없는 상태인 개방조건에선 풍압에 대한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진단됐는데도 풍동시험 등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2016년 안전진단에서 지지 구조체인 기둥 브라켓의 균열 발생 원인을 철근 부족 시공으로 확인하고도, 389개 가운데 균열이 확인된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방치했습니다.
전주경기장 기둥 브라켓 사진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 전주경기장 기둥 브라켓 사진

이에 미보강 브라켓 300개 가운데 25개를 표본 점검한 결과 24개에서 철근 부족 시공이 확인됐고, 13개는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설공단도 2022년 서울월드컵경기장 진단을 실시하면서 120톤 무게 불가마 시설의 하중을 반영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들 다섯 경기장의 경우 전체적으로 기상 등 상황에 따라 일부 시설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직장체육시설의 안전 점검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문체부는 2017∼2025년 안전관리계획 수립 과정에 전국 2천500곳으로 추정되는 직장체육시설을 점검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미실시 상태로 방치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또 지자체가 안전점검 없이 체육시설정보관리시스템에 '양호'로 입력하고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소방설비나 비상 발전기의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척스카이돔 등 5개 체육시설은 비상 발전기의 전기 용량이 부족해 화재 발생 시 비상전원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소방설비가 작동되지 않아 화재 피해가 심화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 포항 한 축구장은 연결송수관 설비가 일부 구역에 설치되지 않아 소방 활동이 제한되는 상태인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공연제작자 등이 재해대처 계획상의 관람 예상 인원을 초과해 티켓을 판매하는 데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제 2024∼2025년 올림픽체조경기장 등 7개 실내 체육시설에서 개최된 공연 33건의 경우 관람 예상인원 대비 티켓 판매량이 10%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여러 시설이 적절한 대피 시간 기준이 없거나, 임의로 시간을 설정한 상태여서 화재 발생 시 군중 밀집에 따른 인파 사고 발생도 우려됐습니다.

공공수영장의 수질과 실내 체육시설의 공기 질 관리도 소홀했습니다.

용인 한 수영장의 경우 장비고장으로 염소가 투약되지 않는데도 방치해 물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수영장 9곳에선 잔류 염소 기준치 미달 등 수질 부적합이 확인됐습니다.

장충체육관 등 4개 실내 체육시설은 공기 질을 측정하지 않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데도 개선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감사에 대해 "국민 안전 제고 및 편익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감사를 통해 8천억 원 규모 안전사고 예방 편익이 예측됐다"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감사로 확인된 시설물의 구조적 결함, 수영장 수질 관리 부실 등에 대해 문체부, 지자체 등이 사전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간발표 사항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감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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