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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도 배제 안 해"…접경 지역 가보니

 <앵커>

북한 김여정이 어제(19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했죠.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방송을 재개하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접경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김아영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일대의 모습입니다.

스피커가 켜켜이 쌓인 탑 모양의 대남 확성기 시설이 S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아직 어떤 방송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대북 신뢰 조치의 하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먼저 중단했습니다.

대남 소음 방송을 해온 북한도 이에 대응해서 방송을 끈 상태였습니다.

어제 북한 김여정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사격을 문제 삼으며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까지 꺼내 든 상황.

자신들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방해하지 말라는 으름장으로 해석됐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동계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남은 작업량들을 집중하겠다, 이렇게 이제 판단하고 압박하려고 하는 의도가 상당히 있지 않나.]

접경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많습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이 못 듣게 하려고, 굉음을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재작년 7월부터 1년 가까이 고통스런 소음에 시달렸던 주민들로서는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신모 씨/경기도 파주시 주민 : 귀신 소리 같은 게 계속 나가지고. 애들이, 근처 있는 사람들 잠을 못 잤어요. 생활도 잘 안되고 이사 가자는 소리도 많이 하고. 그걸 만약 또 한다? 그럼 진짜 살기 힘들어요.]

국방부는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빛나/국방부 대변인 :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은 북한군의 군사 분계선 침범을 예방하고, 침범한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조치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 "우리도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냐"면서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얘긴데, 북한의 방송 재개와 우리 군의 맞대응이 이어질 경우 접경 지역의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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