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시위 현장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가 심각하게 격화한 데에는 경찰의 과잉 진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위 초기 경찰이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대응한 사례가 속출했고 이러한 사건들이 시위대 격분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관측입니다.
현지시간 19일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달 말 파리 외곽의 한 직업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시위를 해산시키던 중 14세 소년 에당의 얼굴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불과 2m 남짓한 거리에서 얼굴에 최루탄을 맞은 에당은 턱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상당수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에당은 극심한 심리적 충격을 받은 데다, 턱을 움직이지 못해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식사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그의 변호사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의료 기록에 따르면 에당은 최소 전치 6주 수준의 중상을 입었으며, 치료 이후에도 장기적인 턱 운동 제한 및 만성 통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에당에게 최루탄을 발사한 경찰관은 현재 직무 정지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에당 측 변호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경찰관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압 상황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립니다.
해당 경찰관은 최루탄 발사 당시 동료 경찰관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으며, 검찰은 에당이 시위대의 일원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교사 등의 주장에 따르면 에당은 시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에당은 시위 당일 어머니에게 도로가 봉쇄됐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시위 현장에서 약 50m 떨어진 주차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에당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주로 저소득층 가정 출신 남학생들이 소속된 직업훈련 기관이었고, 에당은 불과 몇 주 전에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더욱 격렬한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이외에도 프랑스 검찰과 감찰 기관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위법 행위 혐의 최소 34건을 조사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경찰의 섬광탄 폭발로 15세 소년의 왼손이 절단된 사건과 16세 소년이 눈에 고무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사건 등이 포함된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에당과 같은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경찰의 조치는 전국의 학생과 시민들을 더욱 결집시켜 이들이 시위를 벌일 또 다른 명분을 제공했고, 이는 상점 약탈 등 소요 사태를 더욱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 경찰의 과잉 진압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8∼2020년 노란 조끼 운동 당시에도 시위대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 쪽 눈을 잃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세바스티앙 로셰 교수는 지난 10년간 변화해 온 정부의 법 집행 방식이 지금 10대들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무기 사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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