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도중 쓰러져 숨진 러닝 인플루언서 고 유지원 씨.
최근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추모한다며 달리기에 나서고, 그 기록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유 씨는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 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연구하면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러닝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온라인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직접 달린 뒤, '추모런' 또는 '애도런'이라는 이름으로 운동 기록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러너는 "오늘 새벽 유지원 님을 추모하며 내 위치에서 뛰었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어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유지원 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25.01km를 2시간 29분 동안 달린 운동 기록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러너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10km를 달린 기록을 '추모런'이라는 이름으로 인증했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망 사고로 달리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달리기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추모의 뜻을 굳이 SNS에 운동 기록과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반면 러닝 커뮤니티 특유의 추모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즐겼던 달리기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애도의 표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러너를 기리는 추모 달리기가 열린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미국에서는 달리기 도중 살해된 엘리자 플레처를 추모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러너들이 그가 달리던 길을 함께 달렸습니다.
국내에서도 한 러너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러너는 러너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추모한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취재 : 김민정 / 영상편집 : 안준혁 / 디자인 : 육도현 /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추모런', '애도런' 인증샷에 "굳이?"…"러너는 러너 방식으로 추모" 반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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