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공사로 차량들이 서행하던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낸 SUV 운전자가 사고 당시 주행 보조 장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CC를 작동한 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전북 장수군 통영대전고속도로 하행선 장수분기점 근처에서 40대 A씨가 몰던 SUV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앞쪽 차량 3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처음 들이받힌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60대와 70대 남성 2명이 숨졌습니다.
다른 사고 차량 탑승자 11명도 다쳤습니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크루즈 기능을 켜고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설정 속도는 시속 125㎞였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실제 주행 속도가 얼마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구간의 제한 속도는 시속 100㎞로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서는 터널 공사가 진행돼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ACC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주행 보조 장치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를 대신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감속하거나 제동해야 합니다.
경찰은 A씨의 SUV가 앞차와의 거리를 제대로 확보했는지, 감속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른 차량 탑승자와 목격자 등은 참고인 조사에서 "뒤따르던 SUV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이 일어났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 SUV의 실제 속도와 ACC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기록장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크루즈 125km 맞춰놓고 달렸다"…'13명 사상'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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