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방사청 등에 문의해보니까 소문은 좀 잘못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철 청장이 육군 획득 전문 장교를 거부하는 시늉을 한 것은 맞지만 방사청은 안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시늉일 뿐이었고, 방사청장이 거부 시늉을 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사청에서 근무하는 육군 중령들 중 진급 대상자는 많은데 육군본부에서 대령 진급 정원을 확 줄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방사청으로서는 육군 장교들을 데리고는 있지만 진급 정원이 줄어버리면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급도 못 시키는데 육군의 신임 획득 장교를 추가로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이용철 청장의 하소연이 "방사청장이 육군 장교를 안 받는다"는 소문으로 비화한 것입니다.
"진급 대상자 34명인데 진급 정원은 단 2명"
방사청 소속 공군 중령은 12명으로 육군보다 훨씬 규모가 작지만 대령 진급 정원은 3명이었습니다. 방사청 소속 해군 대령 진급 정원도 2명으로 육군과 같지만 육군 중령보다 해군 중령의 수가 적습니다. 즉, 육군본부는 타군 본부와 비교해도 방사청에 대령 진급 정원을 적게 편성한 것입니다.
육군본부가 방사청에 할당하는 대령 진급 정원은 이전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을 제외하면 3명은 맞춰줬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올해가 최저입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대령 진급 정원을 늘려달라"고 여러번 육군본부에 요청했지만 육군본부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런 사정이면 육군본부가 방사청을 홀대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대령 정원과 인력 운영 상황을 고려한 공석 범위 내에서 대상자의 자격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정하게 선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급도 못 시켜주는데 받아서 뭐 하나"
육군 장교는 획득 특기로 방사청에 들어가는 순간, 미래가 깜깜해지는 셈입니다. 올해 4분기 획득 전문 장교로 선발된 육군 대위는 5명, 내년 1분기는 3명입니다. 방사청 입장에서도 이들을 받아들이기가 미안합니다. 이용철 방사청장의 입에서 "진급도 못 시키는데 신임 육군 획득 전문 인력을 받을 수 있겠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방사청과 육군본부가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무기 획득, 즉 방위사업은 국방의 중추와 같은 임무입니다. 우수한 육군 장교가 방사청에 가서 좋은 지상 무기를 획득케 하는 것이 육군의 이익이자 안보의 이익입니다. 방사청은 육군 획득 장교가 지상 전력 강화에 전문성을 백분 발휘하게끔 판을 깔아줘야 합니다. 방사청과 육군본부가 윈윈하는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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