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사이트 공급·운영 조직 사무실에 놓인 PC 화면
국내 최대 규모인 23조원대의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공급한 조직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충남경찰청은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 등으로 조직원 등 7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공급하고 게임머니를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거된 77명은 도박사이트 공급조직 25명과 사이트 운영조직 33명, 도박자 19명입니다.
이 가운데 공급조직 18명과 운영조직 3명이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공급조직은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게임사와 계약해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확보한 뒤 이를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업체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작업체는 이를 활용해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하부 운영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범행했습니다.
제작업체는 특히 국내 대기업 출신 개발자를 영입해 도박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불과 10분 만에 도박사이트 1개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작업체는 이렇게 만든 사이트를 하부 운영자들에게 공급하고 사이트당 월 300만원의 관리비를 받았습니다.
하부 운영조직은 전국의 성인 PC방 업주 등을 모집책으로 고용해 도박자를 끌어모았으며, 이들 조직은 게임머니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도박사이트에서 오간 판돈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카지노 영상을 공급한 조직이 약 1천200억원, 도박사이트 제작업체가 약 300억원 등 두 조직이 챙긴 범죄수익은 총 1천5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국내를 오가며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고 해외 서버와 메신저 등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하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을 검거하면서 상위 공급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범행에 사용된 금융계좌 795개와 해외 메신저 사용 내용 등을 분석해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제작업체 조직원 24명에게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제작업체가 만들어 공급한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모두 중단시키고 관련 인터넷 주소 408개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범죄수익 96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하고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통보했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1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우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번 수사로 최상위 공급망을 와해시켜 대규모 도박사이트가 고사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최상위 공급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충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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