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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촌 주민, 서안서 유럽 외교관 공격…피해국 격앙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 서안서 유럽 외교관 공격…피해국 격앙
▲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서안 유럽 외교관 폭행 피해 관련 게시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올리브 수확 현장을 방문한 유럽 외교관들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이스라엘 군 라디오에 따르면 이날 서안 타이베 마을에서 올리브 수확 작업 중이던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소속 외교관들의 차량이 유대인 정착민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나타난 7명의 복면 쓴 정착민들은 외교관 차량을 에워싼 뒤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벨기에 영사관 소속 차량의 창문을 박살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송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유리창이 깨진 외교관 차량의 모습과 함께 외교관 중 한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경찰은 관련 영상을 입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수사를 개시했다"며 "피해자 소재 파악과 진술 확보, 용의자 특정을 위해 외무부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벨기에 정부는 즉각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막심 프레보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에 이번 일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면서 "폭력적인 정착민들에 대한 면책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레보 장관은 봉변당한 외교 사절단에 벨기에 총영사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러한 폭력은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정책과 무관치 않다. 벨기에는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민들의 폭력을 비난하면서도 유럽 외교단의 서안 방문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 일정을 이스라엘군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며 "사전 조율이 이뤄졌다면 방문단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외무부는 가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사법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국 대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최대 농번기인 올리브 수확 철을 맞아 극우 정착촌 운동가들의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최근 서안 곳곳에서는 무장한 정착민들이 올리브를 수확하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물리적으로 폭행하거나 총구로 위협하고, 올리브 나무를 불태우거나 전기톱으로 잘라버리는 등 농사를 방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 수확한 올리브와 농기구를 탈취해 가는 사례도 빈발하는 상황입니다.

전날엔 서안 중심도시 라말라 북동쪽, 실로 정착촌 남쪽의 아부 팔라 마을에서 약 80명의 총기 무장한 정착민들이 워싱턴 포스트 여기자 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매년 가을 올리브 수확 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젭니다.

팔레스타인 경제와 생계의 핵심 기반인 올리브 농사를 방해해 이들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려는 노골적인 괴롭힘으로, 국제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정착민들의 횡포와 이스라엘 보안군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속해 규탄해 왔습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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