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북극 위성 감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새로운 북극 전략을 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것이 북극 지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과 러시아의 커지는 야심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구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는 새 북극 전략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EU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위성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북극의 육상과 해상에서 위협을 탐지키로 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는 날씨와 기후 정보 수집 등 지구 관측, 갈릴레오는 글로벌 내비게이션 시스템 운영이 각각 원래 목적입니다.
EU는 해저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북극 케이블 허브'도 설립합니다.
해저케이블은 필수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로, 다른 지역에서는 러시아와 연계된 사보타주(고의적 파괴·방해 행위)의 표적이 돼 왔습니다.
EU는 또 '북극 정상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역내 협력 상대들과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할 예정입니다.
새 북극 전략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2025년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 EU가 안보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기조를 반영합니다.
기존 전략인 2021년 북극 전략은 국제 협력, 기후 대응, 그리고 북극권 원주민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최근 북극은 기후변화로 새로운 항로가 열리면서 러시아, 미국, 중국의 관심을 끌며 세계적 영향력 경쟁의 무대가 됐습니다.
북극 전략 문건에는 "본래 환경이 혹독하고 해도 정보도 부족한 북극에서 선박 운항이 늘어나면서 대형 참사와 심각한 해양 오염, 하이브리드 교란의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극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건은 러시아가 "북극에서 군사적 입지를 꾸준히 재건하고" 있으며, 제재 대상 연료를 운송하는 데 이 지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 쪽 북극 지역에서 야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극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초 EU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위협을 거듭했으며, 이런 움직임은 대서양 동맹을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한발 물러섰고, 결국 그린란드 현지 미군 주둔을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북극 전략 문건은 미국에 대한 비판을 피한 채 "예측 가능한 협력 관계는 유럽과 대서양 양안의 안보에 핵심적"이라고만 밝혔습니다.
EU는 다년간 북극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24년 이후 그린란드를 두 차례 방문해 현지 EU 사무소를 개설하고 2억 유로(3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 공보담당자는 블룸버그 기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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