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고비, 마운자로가 장악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만 치료 주사제 '에페'가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됩니다. 공급 가격은 한 달 투약 기준 13만 원 정도로, 기존 수입 약의 반값 정도입니다. 여기에 위고비 제약사가 위고비에 대한 국내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만 치료제 성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약국 거리.
마운자로나 위고비를 조금이라도 싸게 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김덕영/고양시 일산3동 : 그냥 약이 싸다고 해서 주변 소문 듣고 와서. 최대한 싼 거 해본 게 40만 원, (여기가) 한 4~5만 원 정도 더 싼 것 같아요.]
수십만 원이 넘는 치료제 가격에 부담이 크다 보니, 사는 동네보다 수만 원 이상 싸게 구할 수 있는 이곳을 찾는 겁니다.
국내보다 가격이 싼 일본 등에서 비만 치료제를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데, 위고비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고비의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024년 5만 건이던 국내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86만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비만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제약사의 설명입니다.
실제 만성질환이나 합병증 위험이 큰 초고도비만 환자들에겐 치료 부담이 적어질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김유현/차의과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케이스들이 굉장히 사실 많고요. 사실 약효는 단계를 올려갈수록 더 좋은데,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충분히 올려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요.]
반면 비만, 당뇨병과 무관한 의료기관에서도 미용 목적으로 비만치료 주사제를 처방해 온 실태를 감안하면, 건강보험 재정만 축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수진/민주당 의원 (오늘 국정감사) : 급여 기준을 잘 설정해야 됩니다. 가이드라인 만드실 때 잘 고려해 주시겠습니까?]
[홍승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 네, 고려하겠습니다.]
[이수진/민주당 의원 : 재정이 누수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좀 써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 등에선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은 제외하고 초고도비만 같이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만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데, 비만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VJ : 신소영, 영상편집 : 김진원)
'반값' 신약에 건보 신청…비만 약값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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