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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열린 신압록강대교…북중 경제밀착 가속화

12년 만에 열린 신압록강대교…북중 경제밀착 가속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15일 완공된 지 12년 만에 공식 개통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양국이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었고 대교 공식 개통도 이뤄졌다는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개통식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각각 영상으로 축사를 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신압록강대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추진해온 중요한 국경 간 기반시설 사업"이라며 "양국 경제·무역 협력을 강력히 촉진할 뿐만 아니라 인적 왕래를 더 긴밀하게 하고 양국 국민 사이의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신압록강대교는) 중조(북중)의 전통적 우의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대교 개통을 계기로 통관 절차를 개선하고 상호 연결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또 "현재 양당과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북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양국 최고지도자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과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실무 협력과 다자간 공조를 확대해 북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전통적 우의를 중시하며, 김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지하며 양국의 공동 이익과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박 내각총리가 영상 축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박 총리는 지난달 열린 북러의 두만강 자동차다리 준공식에도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으며, 당시 러시아 측 역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도 화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날 공식 개통한 왕복 4차로·총길이 3천26m의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측이 약 22억 위안(약 4천40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됐습니다.

이후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공식 통행이 미뤄졌습니다.

개통식 개최가 예고되면서 전날에는 다리 너머 북한 관문에 대형 오성홍기와 인공기가 내걸린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대교 위에도 오성홍기와 인공기가 줄줄이 설치됐습니다.

중국 측은 이날 단둥 압록강 주변에 공안을 대거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인근 호텔 측은 전날부터 투숙객 전원에게 '외벽 작업'을 이유로 커튼을 치고 바깥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했고, 이날에는 오전 9시께부터 개통 소식을 듣고 압록강변에 몰려든 시민 수천 명의 이동을 제한했습니다.

차량 진입을 볼 수 있는 세관 입구를 포함해 근처를 통행하는 것도 막았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공식 개통하면서 한 때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한 2024년 이래 북중은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작년 9월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고위급 교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시 주석 방북 계기의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후 장기간 방치됐던 것이 북중 관계 악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이번 개통은 양국 관계의 본격적인 회복과 함께 양국이 경제·무역 협력 의지를 재확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신압록강대교 개통 효과는 당분간 일부 화물 운송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북중은 지난 3월부터 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열차와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 운항을 6년 만에 재개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관광 등 인적 교류는 아직 정상화하지 않은 상탭니다.

일각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무력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2006년 첫 핵실험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시작했으며, 이후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2016∼2017년 석탄·철광석·수산물·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석유 공급 제한 등으로 제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당초 주요 제재 결의안에 찬성했던 중러는 2022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국 주도의 추가 제재 결의안에 나란히 거부권을 행사했고, 이후 제재 이행을 감시하던 유엔 전문가패널이 2024년 4월 활동을 종료하면서 관련 제재 검증·감시에 사실상 공백이 생긴 상태입니다.

중국 일각에서는 과거 북한이 군사분계선 북쪽 경의선,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등을 폭파한 날과 같은 날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진행했다는 데에 주목했습니다.

북한 전문 블로거 린하이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년 전인 2024년 10월 15일 북한이 남북 간 육상 교통을 끊었다는 사실을 짚으며,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공식 발표한 10월 14일은 1945년 김일성이 개선 연설을 한 날이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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