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몇 년 전 우크라이나 측과 MOU를 맺을 거라며 영국까지 해외 출장을 갔습니다. 예산만 6천만 원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영국에서 화상회의만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기후부는 외유성 일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23년 7월 말, 우크라이나 수력발전 공공기관인 'UHE'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한 MOU 즉,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 인사 등과 함께 영국 리버풀에서 회동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SBS가 입수한 공사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MOU 상대인 UHE와 상공회의소 인사는 리버풀에 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자료 사진 속 인물은 MOU와 무관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실제 MOU 사진에는 공사 측 관계자 2명만 있습니다.
2건의 MOU 체결이 '화상회의'로 이뤄졌던 것입니다.
공사 임직원 6명의 '4박 6일 리버풀 출장'에는 예산 6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당초 출장 계획에 제시한 9개 일정 중 우크라이나 대표단 미팅 등 5개는 아예 진행하지 않았고, 재건 사업과 관련 없는 리버풀 대학 견학을 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기후부는 감사처분 요구서에서 "국내에서도 화상으로 참여가 가능한 MOU 체결을 위해 영국 리버풀까지 불필요한 공무출장을 시행했다"며 "외유성 일정으로 공사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사 측은 출장자 가운데 상임이사급인 부문장에는 경고만 했고, 2급인 담당 처장에 대해서는 업무관리 소홀로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종배/국회 기후노동위원 (국민의힘) :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사전에 국외 출장심사위원회에서 아주 철저하게 엄격하게 심사해서 (막아야 합니다.)]
공사 측은 당초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리버풀의 국제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 MOU 체결 장소로 정했었는데, "우크라이나 측 사정으로 영국행이 어렵게 됐다는 것을 출장 간 임직원들이 현지 도착 후 알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구두로 협의해 증빙할 자료는 따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서현중)
[단독] 영국까지 가서 화상회의…출장비만 6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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