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촉발한 이른바 '칩플레이션'에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출고가는 3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원가 압박에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인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PC나 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 가격은 1년 만에 최대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HBM 등의 생산에 집중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션김/모건스탠리 연구원 (지난 6월, 모건스탠리 팟캐스트) : AI 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맺고 선금을 지불함으로써 우선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PC, 스마트폰 제조사 등은 남은 물량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에 가격을 올리자 이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추정숙/서울 양천구 : 가격이 일단 비싸죠. 가격이 비싸서 못 바꾸고요. 아직까진 고장이 안 났는데 완전히 고장 날 때까지 계속 쓸 생각이죠.]
이렇다 보니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0%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소비 감소와 출하량 감소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인 107조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모바일과 가전 사업부는 2분기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도 1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소재 공급 기업들까지 앞다퉈 가격을 올리면서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제조 장비나 소재도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하는 업체도 가격을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물량 부족에 공정 원가까지 뛰면서 반도체발 물가 상승, 칩플레이션이 더 가팔라질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서승현, VJ : 이지환)
"반도체 비싸서"…스마트폰 출하량 1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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