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의자 드세요!" 흉기 들고 영화관 향하자…공포의 5분

<앵커>

어제(13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속보로 이어가겠습니다. 피의자 최 모 씨는 자신보다 힘없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저희가 새로 확보한 CCTV 영상을 살펴보니 최 씨는 실제로 그렇게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최 씨를 막아선 건 의자와 우산을 손에 든 용감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구월동 흉기 난동 피의자 최 모 씨의 잔혹한 범행은 복합 상가 2층 식당가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손에 흉기를 묶은 최 씨는 식당 여자 종업원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 순간 평온했던 일상이 공포의 현장으로 뒤바뀌었습니다.

깜짝 놀란 시민들이 비명과 함께 흩어지기 시작했고, 최 씨는 먹잇감을 쫓듯 빠른 걸음으로 뒤쫓습니다.

[어머, 어떡해. 어머, 왜 저러는 거야.]

급한 마음에 긴 우산을 들고 최 씨에게 맞섰던 분식집 주인 내외는 가게 셔터부터 내리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빨리 오세요. 거짓말 아니고 빨리 오셔야 해요. 지금 사람들 상처 입고 난리 났어요.]

무차별 흉기 난동이 이어지는 상황, 의자를 던지며 최 씨에게 맞섰던 한 시민은 흉기를 피하다 넘어져서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둘 의자를 든 시민들이 몰아붙이자,

[강병훈/최 모 씨 제압 시민 : 경각심을 갖고 의자 들자고 했을 때 다 의자를 들었던 것 같아요. 거의 한 분도 빠짐없이 다 의자 들었던 것 같아요.]

최 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 영화관이 있는 4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잠시 뒤 최 씨가 무언가에 맞아 쓰러지는데, 4층에서 최 씨에게 의자를 던진 건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왔던 23살 신중현 씨였습니다.

[신중현/최 모 씨 제압 시민 :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겨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 사람이 올라오면 상황이 더 안 좋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절한 최 씨를 3층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 등으로 제압하고,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5분 간의 무차별 흉기 난동은 비로소 끝났습니다.

[신중현/최 모 씨 제압 시민 : 눈빛이 그냥 진짜 사람 죽여버리겠다는 이런 눈빛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서 이건 던져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 거거든요.]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최 씨 검거를 도운 시민 5명에 대해 경찰은 "합당한 포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