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사할린주, 러시아 연방안보국 직원들이 집으로 들어가 한 남성을 바닥에 눕혀 제압합니다.
이후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노트북과 휴대전화의 잠금 상태를 해제시킵니다.
연방안보국은 현지 시간 어제(13일) 홋카이도신문 사할린특파원 이마이 유키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정보기관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거나 지원한 사람들의 숫자를 집계해 일본 당국에 넘기려 한 혐의라고 러시아 측은 주장했습니다.
영상에는 일본 여권과 영수증, 공문서 등을 확보하고 기자를 모스크바로 압송해 유치장에 가두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해외 언론인을 체포하고 영상까지 공개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일본을 압박하려는 일종의 '인질 외교'란 해석이 나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의 반러시아 노선으로 인해 양국 협력이 퇴보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양국 갈등이 급격히 고조된 건 지난 8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쿠릴열도를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일주일 뒤 러시아는 쿠릴열도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하며 압박을 이어갔고, 이에 대해 일본은 지난 2일 러시아가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인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35척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일본 언론에선 이번 일본인 기자 체포가 이 제재에 대한 보복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어제 중국 대표단이 푸틴이 방문했던 쿠릴 열도의 이투루프 섬을 찾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체포된 기자의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강경한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 양국 관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일본의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중국, 러시아와 잇따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러와 모두 가까워지려는 미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일본만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단 점도 고려했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문현진, 디자인: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글로벌D리포트] 러, 일본인 기자 체포…일본 신중 모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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