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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북 'IT 외화벌이 일꾼 조직' 적발…10여 명 기소

미 FBI, 북 'IT 외화벌이 일꾼 조직' 적발…10여 명 기소
▲ 2023년 애리조나주에서 적발된 북한 IT 위장 취업자들의 '노트북 농장'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한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의 원격 거점인 '노트북 농장'이 또 적발됐습니다.

미 사법당국은 이와 별개의 수사를 통해 북한 IT 노동자 위장취업에 가담한 미국 내 조력자 2명을 체포하고 중국에 거주하는 감독 총책 등 10여 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은 주 전역에서 진행된 합동 작전 '론스타 라운드업'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들의 불법 네트워크를 해체했다고 현지시간 13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번 작전을 통해 주거지 40여 곳을 수색해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무단 침투하는 데 악용된 노트북과 KVM(키보드·영상·마우스) 장치 등 187대를 압수했습니다.

R. 조셉 로스록 FBI 댈러스 지부장은 "론스타 라운드업 작전은 북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정보 프로그램,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자행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압수된 노트북 한 대는 북한 IT 인력을 고용한 기업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도용하거나 위조한 미국 신분증과 인터넷 접속 위치를 조작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등을 활용해 마치 미국 국내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을 도운 미국 내 조력자들은 피해 기업이 발송한 원격 업무용 노트북을 자택에 수령해 설치하고,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를 깔아 북한의 해커와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노트북 농장을 제공했습니다.

이들은 급여를 수령해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미국 사이버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북한 IT 요원 집단과 그들을 돕는 세력에 '페이머스 천리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라이언 레이볼드 연방 검사는 "이번 수사는 단순 사기 사건을 훨씬 넘어서는 사안"이라며 "미국의 적들이 우리 기업을 이용하거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이볼드 검사는 특히 "거실에 노트북 수십 대를 놔두고 있으면서 정부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을 도운 미국 내 조력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범행에 활용된 메일 계정 11건을 공개하며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날 북한 IT 노동자 위장취업과 관련해 별도 수사를 통해 적발된 미국 내 조력자와 중국 거주 공모 혐의자들을 기소했다고 밝히고 공소장을 공개했습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 북부연방검찰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마이클 제임스 보스텔과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후안 세실리오 페냐 카리요를 통신사기, 자금세탁 등 4개 혐의 체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미 검찰은 중국 단둥에 거주하는 총책 손성명(중국어 발음 순성밍) 등 중국에 거주하는 10명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2명을 공모자로 함께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2019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북한 IT 노동자들이 위조 신분 서류로 미국인인 것처럼 위장해 원격 일자리에 위장 취업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국적자인 보스텔과 페냐 카리요는 노트북 농장을 운영하며 위장취업을 돕는 미국 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소장에 중국어 발음으로 이름이 적힌 중국 거주자 10명 중 일부는 중국 국적자라고 명시됐지만, 일부는 국적이 적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미국 내 조력자가 보낸 돈이나 소포를 중국에서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위장취업 활동으로 미국 기업 70여 곳이 피해를 입었고, 위장 취업자들은 약 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범죄수익은 북한이 통제하는 제재 대상 단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FBI의 클리블랜드 지부가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아이젠버그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법무부 국가안보국은 유관 법 집행 기관들과 함께 북한을 돕는 모든 이들을 추적하고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이와 같은 노트북 농장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6월 미국 내 16개 주에서 노트북 농장 2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고, 애리조나주 출신의 한 여성은 2023년 적발된 노트북 농장으로 북한을 도운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8년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텍사스주 지역 방송 '폭스4'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2024년 한 해에만 약 8억 달러(약 1조 800억 원)에 달한다고 재무부 추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사진=미 법무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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