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두에인 '케피 D' 데이비스
미국 힙합계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2Pac·투팍 샤쿠르)을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공모한 갱단 두목이 범행 30년 만에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1심 법원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두에인 '케피 D' 데이비스(63)에게 최소 4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데이비스는 40년을 복역해야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어 60대인 나이를 고려하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LA 갱단 두목 출신인 데이비스는 지난 1996년 9월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투팍(당시 25세)에게 총격을 가하도록 지시하고 총기를 건넨 혐의로 지난 8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데이비스가 2019년 펴낸 자서전에서 범행을 털어놓으면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투팍은 음반 제작자가 운전하는 BMW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 중 접근한 캐딜락 차량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고, 6일 뒤 숨졌습니다.
그는 당시 캐딜락 차량에 탑승해 있다가 뒷좌석 동승자에게 총기를 건네며 총격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고, 차량에 타고 있던 공범 3명은 모두 숨져 데이비스만 유일하게 기소됐습니다.
네바다주 법은 직접 총격을 가하지 않더라도 범행을 지시하거나 이에 참여한 경우 살인 혐의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는 투팍 일행이 자신의 조카를 폭행한 데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으며, 퍼프 대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가 투팍을 살해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으로 돈을 벌려고 했다"며 최고형을 구형했고, 데이비스는 판사의 추가 질문에 "됐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별다른 변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데이비스 측 변호인은 기소가 너무 늦게 이뤄졌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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