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무슬림 테러범 총살형 생중계를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론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악시오스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총살형 생중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측근은 다만 행정부 당국자는 아니라고 악시오스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에 특별히 열의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으며, "그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이 측근은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은 총살형 사형수인 하산이 대가를 치르길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은 하산을 순교자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한다"고 전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일 2009년 미군 근무 중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무슬림 니달 말릭 하산의 총살형을 놓고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총살형을 승인했으며, 집행 예정일은 오는 12월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미국 각계에서는 사형 생중계가 비인권적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 나온 이후부터 미묘하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이 나온 9일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가 그날 밤늦게 공개된 인터뷰 발언을 통해서는 "그 결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이해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를 생중계하는 것은 찬반양론이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며 상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예고대로 하산의 총살형이 공개될 경우 이는 1936년 백인 여성 성폭행 혐의로 켄터키주에서 교수형이 공개된 흑인 남성 사례 이후 90여 년 만입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순교자로 만들 순 없지"…'총살 생중계' 트럼프 결국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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