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경유 거래를 전격 발표하면서 미국의 중재하에 이어져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은 당초 러시아의 종전 합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러한 계획마저 취소하기로 했다고 현지 시간 12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할 때까지 러시아 방문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태도'를 문제 삼아 러시아와의 종전 관련 회담을 보류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초 윗코프와 쿠슈너는 이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새로운 종전 구상을 제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여를 설득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발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거래가 전쟁 장기화의 길을 열어주는 '전쟁 투자'이자 "푸틴에게 주는 생일 축하 선물"이라고 비난했으며, 그간 종전 협의 과정에서도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종전 관련 회담 분위기도 험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윗코프와 쿠슈너는 우크라이나와의 회담 당일에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내용을 통보했으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공격 중단의 대가가 무엇이냐고 묻자, 미국 측은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위해 추가로 대가를 치를 필요는 없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언론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관련 정보 공유 중단을 경고하고, 무기 공급 차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어 그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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