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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공격에 사우디 석유회의도 타격…공항 운영 중단 연장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승객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승객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가운데, 사우디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석유 회의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무더기로 불참했습니다.

공항 피격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리야드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조치도 기약 없이 연장된 상태입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리야드에서 개막한 '세계석유회의'(WPC Energy Congress) 주최 측이 공개한 일정표에서 엑손모빌, 토탈에너지, 셸, 셰브런, BP의 CEO들이 연사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습니다.

글로벌 주요 에너지 기업의 CEO들은 통상 WPC에 참석해 원유·가스 시장, 에너지 안보,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연설해 온 핵심 인사들입니다.

이번 사태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회 현대화와 투자·관광 허브 도약을 도모하는 사우디의 국책 사업 '비전 2030'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대형 국제 행사 유치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과제지만 역내 분쟁으로 일정들이 거듭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 WPC 회의는 당초 4월로 예정됐으나,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WPC가 열린 것은 1933년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처음입니다.

회의 불참과 관련해 BP 대변인은 "참석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행히도 이동에 차질이 빚어져 직접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셰브런은 언론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가 열리는 리야드 콘퍼런스 센터는 최근 일주일 새 네 차례나 공격받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불과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11일 저녁 공항을 겨냥한 새로운 타격으로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는 10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하며 사우디에서 10여 년 만에 최악의 사상자를 낸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추가 인명피해입니다.

공항을 겨냥한 연쇄 공격이 이어지면서 항공편 운항 차질도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총국(GACA)은 후티 반군의 치명적인 공격 이후 "시설의 안전과 운영 준비 상태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조치를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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